'너의 뮤즈는 누구니?'
그런 이야기가 제일 좋은 우리
'이번 여름엔 뮤즈가 온다'
그 사실만으로도 가득찼던 일기장
지는 해를 함께 바라보며
검은 밤도 무서워하지 않은 채
서로의 귀에 사랑하는 걸 들려주었던
그 여름,
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 하는데 익숙해진
무수한 날들이 행복했었던건
그 속에 외로워서 더욱 소중했던 서로가
그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라고
나는 바람을 등지고
너는 바람을 맞는 것을 좋아하지
사실은 정반대인 것인데
우리가 잘 맞는 다고 생각했어
불끈 교실을 함께나오며
검은 밤도 무서워하지 않은채
가로등 아래에서 7월의 축제를 상상했던
그 여름,
결국 우린 넘치는 기억속 물고기가 되었지
더운줄 모르고 함께 헤엄을 치며
솔직히 말하고 싶었어 어떤 음악이었든
나에겐 그 시절은 너여서 즐거웠다고
한참이 지나 다시 떠올려 생각해보면
잔인할 정도로 치열했었지만
어째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었는지
지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
그 여름,
알 수 없는 손짓을 하늘로 올려보내던 우린
넌 그렇게 나와함께 물들어 갔었네